[국민일보]수시 합격 발표 3주 전 “의대 모집 중지하라”는 의협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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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고 대입 수시 합격자 발표를 3주 앞둔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라는 요구를 또 들고 나왔다. 의협 비대위가 ‘아예 1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정부와의 대화나 의·정 갈등 해결은 난항에 빠져들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있었던 1차 비대위 회의의 의결 내용을 공개했다. 비대위는 우선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000명, 7500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이를 무시하면 의대 교육환경은 파탄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13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의대 신입생을 아예 선발하지 않는다면 교육 현장에서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은 “수험생 혼란도 고려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미 입학해 있는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집 중지가 의대 증원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협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요원할 전망이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는 안건으로 상정조차 안 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이 현 상태에서 정부가 저질러 온 것들을 그냥 수용하라는 대화에는 참여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 같다. 협의체에서 나오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 측 입장을 지지하고, 의료계 전 직역과 함께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를 위해 싸울 것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오는 27일 2차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웅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