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미세 플라스틱 있으면 뇌졸중·심장병 위험 4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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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캄파니아 루이지 반비텔리대학의 라파엘레 마르펠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현지시각 7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동맥질환이 있는 환자의 혈관에서 제거한 지방 플라크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미세한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비닐(PVC) 입자로 오염된 침전물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경동맥에 영향을 미치는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진 환자 304명으로부터 채취한 지방 플라크를 분석했습니다. 이 중 150명에게서 폴리에틸렌이, 31명에게서는 PVC가 발견됐습니다. 입자는 대부분 1천분의 1㎜가 채 되지 않는 미세한 크기였습니다.
경동맥은 뇌, 얼굴, 목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으로,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에 플라크를 쌓이게 해 뇌졸중의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연구진이 환자 257명의 경동맥 플라크를 제거한 후 평균 34개월 동안 이들을 추적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있었던 환자가 그렇지 않았던 환자들에 비해 뇌졸중이나 심장병, 사망위험이 4.5배 높았습니다.
마르펠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의학계에서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이라 부르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일반적인 위험 요인으로 치료받았던 환자의 20∼30%는 여전히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겪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뇌졸중, 심장마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만 마르펠라 박사는 생활 속에 노출된 그 잠재 위협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마르펠라 박사는 “연구 데이터가 확인되면 심혈관 건강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플라스틱 연구에 무방비 상태”라며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책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임으로써 예방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르펠라 박사는 “인간과 지구 건강의 필요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슬로건으로 표현하자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plastic-free)’ 것이 심장에도 지구에도 건강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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