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군비 경쟁 본격화…"10년 내 인간살상 로봇병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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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LM등 생성형AI 개발 우위…中, 원자재 규제로 맞서"
미·중, AI 글로벌 지수 1·2위…싱가포르 3위, 한국은 6위
AI 석학 "AI에 목표 제시시 인간에 해되는 해결책 찾을 수도"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전쟁에 이어 인공지능(AI) 군비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내에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AI 석학의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두 초강대국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기술부터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동하는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라며 "두 국가 모두 이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국은 기술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에 관련된 원자재 규제를 통해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응용혁신부서의 프랭크 롱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또 다른 장점은 엔비디아와 같은 AI 전문 반도체를 보유한 만큼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롱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이 고성능 LLM의 개발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제조에 들어가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원자재 규제로 이에 맞서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270억달러(약 35조원) 이상 규모의 반도체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는 등 AI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AI의 글로벌 패권 싸움은 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웹 서밋(Web Summit) 연례 기술 콘퍼런스에서도 뜨거운 주제로 다뤄졌다. AI 분야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이 이에 관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영국 톨토이즈미디어의 '글로벌 AI 지수'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최근 AI 부문에서 빠른 발전을 이룬 싱가포르가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영국과 캐나다, 대한민국이 각각 4위, 5위, 6위를 차지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AI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활용뿐 아니라 동맹국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일본, 네덜란드, 한국과 같은 국가가 AI 동맹을 형성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AI 석학으로 알려진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이날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10년 이내에 자율적으로 인간을 살상하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10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AI에 목표를 제시하면 인간에게 해가 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찾아낼 수도 있다"며 "AI에 기후변화를 막도록 명령하면 이를 위해 인간을 배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자율 가동 기능이 탑재된 살상용 드론이 사용되고 있으며 UN(유엔)은 이 같은 기술에 관한 규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