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에 美·中 신경전…“자유시장 우쭐대더니” VS “너나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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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미국 하원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 소유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외교당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엑스(X)를 통제하는 중국이 법안에 반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하자 중국은 “자유시장경제를 자부하는 미국이 기업을 '탄압'하는 것이야 말로 아이러니”라며 받아쳤다.
번스 대사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엑스나 인스타그램, 구글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조차 부여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반발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또 지난해 중국이 개정한 반(反) 간첩법과 미국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거론하며 “중국 고위 관료 중 일부는 민간 투자를 환영한다며 ‘당신의 투자가 보호받을 것’이라고 하지만 기업들은 다른 메시지도 듣는다”고 꼬집었다.
전날 미국 하원의 ‘틱톡 퇴출법’ 통과를 ‘강도의 논리’라며 맹비난했던 중국은 번스 대사의 말에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브리핑을 열어 “중국의 법규 요건을 준수하는 플랫폼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언제나 시장 진입을 환영해왔고, 이런 규정은 모든 외국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하지만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표방하고 자유시장경제라고 우쭐대면서 한 국가의 역량을 특정 기업 탄압에 동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틱톡은 완전히 미국 법률에 따라 등록됐고 합법적으로 경영되며 미국의 감독을 받았다”며 “그런데 미국은 온갖 방법과 계략으로 (틱톡을) 탄압하는 것뿐 아니라 강제로 빼앗으려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틱톡의 대주주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6개월 내 매각하지 않을 시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이른바 ‘틱톡 퇴출법’을 가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법안이 상원 문턱 역시 넘을 경우 바로 서명할 뜻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을 이끄는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은 틱톡 인수를 위한 투자자 그룹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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