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수용…공식 부임 19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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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관련 사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가 지난 11일 호주대사로 부임한지 불과 18일 만이다.
외교부는 29일 오전 11시50분쯤 "이종섭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 대사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곧바로 면직안을 재가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을 조사하던 군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공수처에 이 대사를 고발했지만 공수처는 약 6개월간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대사는 이달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고 동시에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이 대사는 지난 8일 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고 이틀 뒤인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이어 11일부터 부임해 호주대사로 활동했다. 이 대사가 지난 12일 호주 정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지만 부임 일자는 11일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그동안 야권은 '도주대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런종섭'(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라고 비판해왔고 총선 전 민심도 요동쳤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일부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법률적 판단 여부를 떠나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이 대사의 신속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이 대사는 지난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해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여론 악화 등에 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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