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정부 압박 통했나…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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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가입자 수 기준 ‘넘버2’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는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가 앞다퉈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개편에 나섰다. 정부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하며 요금인하를 압박하는데다 2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용자 편익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앞다퉈 3만원대 5세대 요금제를 신설하거나 스마트폰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5세대·엘티이(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케이티는 오는 19일 월정액 3만7천원에 월 4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최저구간 요금제와 5만원(10GB)·5만8천원(21GB) 요금제를 신설하고, 기존 4만5천원(5GB→7GB)·5만5천원(10GB→14GB)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등 소량 구간 요금제를 기존 2구간(5·10GB)에서 5구간(4·7·10·14·21GB)으로 세분화한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구간에선 속도제한형(QoS) 옵션뿐만 아니라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에 이월하여 사용 가능한 데이터 옵션(이월형)도 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동통신 이용 패턴에 따라 월 제공 데이터 사용 후 일정 속도로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안심’ 요금제와 월 제공 데이터를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는 이월 가능한 ‘이월’ 요금제 등 2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케이티는 “월 데이터 이용량이 불규칙한 고객의 경우, 이월 요금제를 선택하면 당월 내 미사용 데이터를 다음 달에 사용할 수 있어 합리적인 통신 소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또한 소량 구간 요금제에 가입하는 청년 이용자에게는 별도 신청 없이 데이터를 2배로 확대해 제공하고, 기존 20대 청년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와이(Y)덤’ 혜택 대상을 29살 이하에서 34살 이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사 중에선 가장 처음으로 월 3만원대 온라인 전용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너겟’(Nerget)을 출시한 엘지유플러스(LGU+)도 오는 19일부터 스마트폰 단말기 종류와 관계없이 5세대·엘티이(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5세대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비교적 요금이 높은 5세대 전용 요금제로만 가입이 가능했다. 엘티이(LTE) 요금제로 변경하려면 자급제 5세대 단말기를 따로 구매해야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월 3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도입 등을 담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다른 통신사도 빠른 시일 내에 3만원대 5세대 요금제 최저구간 신설 및 소량 구간 세분화 방안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앞선 시장지배력을 가진 1위 이동통신 사업자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정부와 업계의 요금인하를 통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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