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 이란은 부인…피해 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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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 (현지시각) 새벽 이란 본토에 반격 공습을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을 받은 이란이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300개 이상을 발사해 보복 공습을 한 뒤 6일만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등은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인 파르스 통신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공항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근처엔 이란 제8육군항공대 군기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3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 설명을 토대로 “이스라엘이 이스파한과 가까운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이스라엘이 이란 내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이란은 즉각 이스파한 근처 주요 공군 기지와 핵 시설 인근에 방공포를 가동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나 현지 언론은 현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우주국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쿼드콥터(날개 4개 달린 드론) 3대를 격추했다”며 “현재 미사일 공격 보고는 없었다”고 미사일 공격을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이스파한이나 이란의 다른 어떤 곳에도 외국의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가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도 인정하지 않았다.
공격 대상이 된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핵심 시설인 나탄즈(Natanz)를 포함한 이란 핵 시설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곳이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때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할 것 우려도 나왔지만,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시설에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당국자도 시엔엔(CNN)에 “이란 핵 시설은 공습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에도 이란을 공격했다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미국은 여기 개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스라엘 군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자신들이 이란을 공격한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있은 뒤 확전을 경계하며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강하게 만류해 왔다. 엔비시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 쪽에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지만 미국은 대 이란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발언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은 공격을 받을 당시 운행을 중단했던 항공편에 대해서도 약 3시간 만에 비행 중단 조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긴장은 남아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이스라엘이 보복을 가한다면 “더 큰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은 이날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이동을 제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한편, 같은날 이스라엘은 시리아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리아 국영 통신사 사나(SANA)는 군 성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남쪽 방공 부대를 목표로 미사일 공격을 가해 물질적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게 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 300개 이상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해 사상 처음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이후 이란에 대한 반격을 예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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