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1년 새 65% 이상 급감했다. /더팩트 DB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과 비교해 6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4대 그룹에 포함된 국내 계열사 30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1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71조9182억원 대비 47조4000억원(65.9%) 감소했다.

한국CXO연구소는 "4대 그룹의 국내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에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 삼성 계열사 59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38조7465억원에서 지난해 2조8363억원으로 92.7% 급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022년 25조31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11조526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전기(6749억원↓), 삼성디스플레이(6302억원↓), 삼성SDI(4225억원↓)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의 계열사 135곳의 영업이익은 2022년 19조1461억원에서 지난해 3조9162억원으로 15조2299억원(79.5%) 감소했다.

4조6721억원의 적자를 낸 SK하이닉스와 2조원 이상 줄어든 40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에너지가 부진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LG그룹 계열사 48곳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4429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7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22년 1107억원에서 지난해 5767억원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등 선전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지난해 각각 3조8841억원, 1091억원의 적자를 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그룹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18조362억원으로 집계돼 2022년 12조5827억원 대비 5조4535억원(43.3%) 증가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8285억원에서 6조6709억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했고, 기아의 영업이익도 3조8억원에서 6조3056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CXO연구소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 실적이 호전되겠지만, 지난해 기준이 아닌 2020∼2022년 상황과 비교해 얼마나 경영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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