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이창수 “공정 기초로 부정부패에 성역 없이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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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16/뉴스1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 일성으로 “공정을 기초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16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부패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를 서서히 허물어뜨리고, 종국적으로 그 폐해가 선량한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권을 독점하고 특혜를 독식하면서 공정한 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해 검찰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도 그 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정확히 준수해 비리세력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검찰이 해야만 하는 일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증거와 법리를 기초로 사안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수사해서 죄가 있으면 있다 하고, 죄가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며 “그것이야말로 국민들이 검찰에 바라는 기대”라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검찰권을 행사해달라”며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서 그 권한은 철저히 국민의 뜻에 맞게 행사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에 앞서 늘 국민이 검찰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주셨으면 한다”며 “사건이 제때 처리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기소된 사건에 대해서도 법원의 신속한 재판을 위한 검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이원석 검찰총장과 오찬에서 나눈 대화 주제를 묻는 질문에 “제주지검에 계실 때 얘기도 듣고, 제가 옆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야권 관련 수사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짬을 내서 조금씩 보고를 받고 있다”며 “나머지는 나중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인사와 관계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며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들은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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