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의대 학생회가 휴학 강요... 교육부, 의대 3곳 학생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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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 학생들의 휴학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수업 거부와 휴학계 제출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의대 3곳의 의대생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27일 “의대 학생 보호·신고 센터에 세 대학 의대생들이 집단행위를 강요했다는 관련 제보가 들어와 지난 24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면서 “주변의 집단 압력 때문에 복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사 의뢰된 학생들은 모두 이번에 의대 정원이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 학생회 소속이다. A 의대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하라고 공지했다. 인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따로 연락해 인증을 재차 요청했다. B 의대 학생회도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듣지 말라고 하면서 ‘모든 과목의 강의 영상을 보지 않은 것을 공개하라’고 했다고 한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은 학생들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자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이를 들으면 출석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학생회 차원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C 의대 학생회는 의대생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 뒤 휴학계를 작성해 내도록 했다. 휴학계를 안 낸 학생은 따로 불러 이미 제출한 학생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다 냈으니, 너도 내라”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8일에도 집단행동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한양대 의대생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수업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하거나, 수업 자료를 공유해 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서울 성동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정해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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