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하이브, 에스엠 주식 75만주 블록딜 추진...엔터주 매각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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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보유 중인 에스엠 보유지분 일부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추진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에스엠 보유주식 75만주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 블록딜 매각 주간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에스엠의 이날 종가(9만5800원) 대비 최대 -4%에서 -5.5%가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브는 2023년 2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총 5551억4200만원을 투자해 에스엠의 주식을 인수했다.
첫 인수는 2023년 2월 에스엠의 전 최대주주인 이수만씨로부터 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 총 4228억1000만원에 취득했다. 당시 보유자금 1028억원, 종속회사로부터 3200억원을 차입했다. 또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280억5800만원을 들여 23만3817주를 추가 취득했다. 총 보유주식 수는 462만6185주를 늘었다.
하지만 카카오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두고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과열되는 인수전에 하이브는 에스엠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플랫폼 협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이브는 "대형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에스엠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하이브의 주주가치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하이브는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총 165만8426주를 청약했다. 총 2487억6400만원을 회수한 셈이다. 그리고 하이브는 올해 3월 이수만씨의 풋옵션 권리행사에 따라 86만8948주를 다시 주당 12만원에 취득했다. 현재 보유주식수는 296만7759주다.
에스엠의 이날 종가 기준 하이브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약 2843억1100만원이다. 이번 블록딜의 할인율 하단을 적용할 경우 약 680억원을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
하이브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명령) 해제 기대감으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터주는 지난 23일 국내 인디밴드의 중국 베이징 공연이 승인됐다는 뉴스가 보도된 뒤부터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또 26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문화, 관광까지 다각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하면서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에스엠의 27일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건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