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與 비대위, '이재명 아버지' 발언 맹폭…"위대한 수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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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0일 비상대책회의을 열고 전날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칭한 데 맹폭을 가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비대위원도 ‘낯 뜨거운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팬덤에 기반한 정치인이 당을 장악하고 그 당이 절대 다수당이 되면 지지층과 정치인의 성향에 따라 삼권분립과 같은 기본 체제가 1당 지배에 적합하게 변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민주당을 향해 “여러분의 선배를 욕보이는 망언이다. 민주당의 아버지가 언제부터 이재명 대표였나. 그리고 지금이 어떻게 이재명의 시대이냐"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군주 국가가 아니다. 지금 민주당은 북한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성일종 사무총장 역시 “낯 뜨거운 아부와 충성 경쟁이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공당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당화의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사람들, DJ·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 DJ도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사당화하진 않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서도 ‘민주당의 아버지’ 발언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직 이재명 대표의 심기 보전에만 힘쓰며 특정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민주당은 일극체제로 움직이는 북한을 연상케 할 정도”라며 “급기야 한 최고위원 입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낯 뜨거운 찬사는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는 물론, 정도와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는 점”이라며 “민주당 역시 정치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방탄을 향한 폭주는 민주당 전체의 멸망을 촉발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훈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