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접근" 목소리 낸 대통령실…'김건희 리스크' 대응 기류 변화? [용산실록]
컨텐츠 정보
- 360 조회
- 목록
본문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놓고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재작년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여당 내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소극적인 태도에 벗어나 추가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김 여사를 불법촬영했다"며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 보관된다"고 했다. 그동안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대통령실이 사실상 처음으로 의견을 표명한 셈이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여당 내에서 문제제기, 대응 촉구가 이어지는 중에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디올 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여당 내에서 제기되는 김 여사의 사과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통령실과 갈등이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여서 갈등이라 할 만한 문제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의혹에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대응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도 이번 사건이 '함정 몰카', '기획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총선을 앞둔 만큼 영부인을 '공작의 피해자'로만 놓고 대응하기에는 국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여론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이거 뭔가 있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국민들에게 '이건 아니다'라고 설득하기보다는 여론을 받아들여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