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지은 퇴진’ 앞두고 대표 교체한 캘리스코… 아워홈과 거래 또 끊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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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 구본성 전 부회장. /아워홈 제공
캘리스코 대표로 재직하면서 아워홈 TFS사업부장을 겸직하던 장성호 전 대표는 캘리스코 대표직을 내려놓고, 아워홈 직책만 유지할 전망이다. 장 전 대표는 현재 아워홈에서 급식 관련 사업부 직책을 맡고 있다.
캘리스코는 아워홈 사보텐 사업부가 2009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현재 벤처캐피탈(VC) 겸 사모펀드(PEF) 운용사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린드먼아시아)가 가장 많은 지분(50%)을 갖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2022년 2월 재정 악화에 빠진 캘리스코가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자격을 취득했다. 나머지는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23%)과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17.75%), 아워홈과 관계자 4인(9.25%)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이번 대표 교체는 회사 주요 주주들이 아워홈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된 상황과 맞물려 일어났다. 지난 17일 구지은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일각에서는 캘리스코와 아워홈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캘리스코는 지난 2019년 사보텐과 타코벨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아워홈이 식자재와 정보통신(IT) 지원 서비스를 공급할 수 없다며 거래 종료를 통보하면서 경영 차질을 빚을 뻔했다.
당시 캘리스코는 아워홈과 법정 공방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결국 2020년 3월 신세계푸드로 거래처를 변경했다. 당시 아워홈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워홈 창업자 고(故) 구자학 선대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 사이 갈등이 거래 종료에 이른 주된 원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캘리스코는 그 이후 약 3년 동안 아워홈과 거래를 끊었다. 이후 2021년 6월 구지은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거래 재개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어 지난해부터 거래를 일부 재개했다.
향후 캘리스코와 아워홈의 거래가 중단된다고 해도 캘리스코 경영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거래를 재개한 만큼, 식자재 공급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과거처럼 독점 공급 형태가 아니라 일반적인 식자재 거래처 자격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캘리스코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관련해서 어떠한 입장도 내기 어렵다”고 했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487억원과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직전해보다 9%,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양범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