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의대증원 파장] 빅3 빠진 집단휴진 파괴력 반감…기로 선 의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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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 보류를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남윤호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에 이어 성균관의대와 가톨릭의대 교수들도 휴진을 보류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휴진을 강행하기로 했으나 휴진 여부를 자율에 맡긴다고 한 만큼 참여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 수위를 조절하고 있고 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오는 27일부터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의정 대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 보류를 결정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일정 기간(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휴진에 찬성했지만 환자들과 국민을 위한 고뇌 끝에 일정 기간의 휴진을 시작하는 조치를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휴진 외 다른 방식의 투쟁으로는 △주 40시간·52시간 근무 준수 △대학의 편법적 강의 요청 거부 △주 1회 정례 휴진을 통한 교수 번아웃 예방·휴진일 의료정책 토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진료 준수 △보건복지부·교육부 정책 자문 요청에 무대응 등이 논의됐다.
가톨릭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교수 70%가 휴진보다는 경증 환자 진료를 최소화하는 '진료 축소' 형식으로 투쟁 방식을 전환해 환자들의 불편이나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의대 교수들의 잇따른 휴진 보류 결정은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라 환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환자들을 걱정해 휴진을 중단하기로 한 서울의대 교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휴진 시작을 유예하기로 결정한 가톨릭의대 교수협 비대위의 결정도 깊이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연세의대와 울산의대 교수들은 휴진은 강행하되 참여는 자율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연세의대와 울산의대는 각각 오는 27일과 내달 4일 무기한 휴진 돌입을 예고했다. 자율에 기반한 휴진인 만큼 전면 휴진은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휴진은 강제적이거나 폭압적인 과정에 의한 것이 아닌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라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양심과 용기는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 의료의 횃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 관계자도 "정부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휴진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중증·응급 환자들을 안 볼 수가 없다. 휴진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많은 환자들을 볼 수밖에 없는 중간 단계의 투쟁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소현([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