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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돈 주머니' 부담금, 尹 '재검토' 지시…영화·교통 등 91개 수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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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1.16.정부가 연간 징수 규모가 24조원에 달하는 '법정부담금'을 원점 재검토한다. 예외적인 경우에만 징수해야 할 부담금을 사실상 세금처럼 거둬 '돈 주머니'로 활용해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행 91개 모든 부담금이 재검토 대상이다. 국민·기업 부담 완화가 목표인 만큼 업계·시민단체 개선 요구가 많았던 △영화 상영권 입장권 부과금 △출국납부금 △국제교류기여금 △교통유발부담금 등의 폐지·완화가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에서 "역동적이고 지속가능한 자유시장경제를 위해 자유로운 경제 의지를 과도하게 위축시키는 부담금은 과감하게 없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환경 오염을 막거나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긍정적인 부담금도 물론 있지만 준조세나 그림자 조세로 악용되는 부담금이 도처에 남아 있다"고 했다. 또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예외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부담금"이라며 "재원 조달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부담금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부담금은 특정한 공익사업 수행을 위해 공공이 부과하는 조세 외 금전지급 의무를 의미한다. 현재도 정부는 경제·사회 변화를 고려해 매년 약 30개의 부담금을 선정해 개선 여부를 판단한다. 일례로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 부가금' 폐지 등을 담은 부담금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0004986756_002_20240117041940460.jpg?type=w647[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16.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91개 모든 부담금을 원점 재검토 한다. 여전히 과도하게 징수되는 부담금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부담금 재검토 초점은 '국민·기업 부담 경감'에 맞췄다. 이에 따라 그간 각계에서 폐지·완화 요구가 많았던 부담금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와 시민단체가 공통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부담금으로 우선 '영화 상영권 입장권 부과금'이 있다. 정부는 영화 관객을 대상으로 티켓 가격의 3%를 부과금으로 걷고 있다. 이를 두고 "이해관계자가 아닌 관객이 왜 영화 사업 지원금을 내느냐"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출국자를 대상으로 항공료 등에 포함해 정부가 걷는 '출국납부금'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국제 질병 퇴치 및 관광진흥이라는 특정한 목적을 위한 재원을 일반 국민으로부터 걷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출국납부금 면제 대상을 '만 2세 미만'에서 '만 6세 미만'으로 확대한 바 있다.

여권 발급자를 대상으로 걷는 국제교류기여금은 징수 목적에 맞지 않는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물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에 대해선 징수액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담금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전문가 의견 청취와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개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 결과는 연말쯤 발표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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