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與배준영 "민주당 앞에 더불어 붙일 수 있나"…野 이구동성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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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필리버스터 돌입...대정부질문 이틀째 파행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시작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에 따라 대정부 질문이 이틀째 파행을 겪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오른쪽 사진). 2024.7.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류미나 오규진 기자 = '채상병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3일 회의장에선 국민의힘 의원의 반문형 항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답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배준영 의원은 특검법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법안이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협치는 실종됐고 입법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다짐했던 의정 활동 맞나"라고 말했다.
대답을 바라는 질문이 아니라 민주당을 향한 비판성 반문이었는데, 민주당 의석에선 일제히 "네"라는 대답이 터져 나왔다.
배 의원은 이어 "민주당 이름 앞에 '더불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일부 의원은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박장대소했다.
배 의원에 이어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성준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특검법을 수용하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잘난 척한다", "이게 민주주의냐"라고 반응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특검법 상정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두 차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전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정부질문 도중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이었다.
김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전날 대정부질문은 파행했고, 대정부질문 직후 하려던 특검법 상정도 이날로 연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박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데 안타깝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감이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 "그게 무슨 사과냐", "김병주 나와" 등 고성이 쏟아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로 박 원내대표는 다시 연단에 나와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후 우 의장이 대정부질문에 앞서 특검법을 상정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석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의사진행을) 호떡 뒤집듯이 마음대로 하나"라고 항의했다. 전날에는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더니, 이번에는 대정부질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특검법을 상정하느냐는 취지였다.
국민의힘 항의에 우 의장은 "국민의 뜻에 따라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국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뒤 특검법을 상정했다.
대정부질문을 위해 대기 중이던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자리를 떴다. 특검법 상정 직후 필리버스터(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가 시작되면서 대정부질문이 무산된 탓이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연단에 오르며 관례인 국회의장에 대한 인사를 생략하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의장이 "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라고 말하자, 유 의원은 "인사받으실 만큼 행동해주시면 인사하죠"라고 답했다.
우 의장이 "그럼 인사 하셔야죠"라고 했지만, 유 의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버텼다.
박경준([email protected])
류미나([email protected])
오규진([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