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늦었다는 이준석 … 제3지대 주도권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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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총선에서 제3지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혁신당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그러나 초대 당대표로 추대된 이준석 대표는 '빅텐트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인선을 확정했다. 이날 개혁신당 창당대회는 상징색인 주황색 옷을 입은 지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주최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여했다.
개혁신당 창당대회에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인사가 총출동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만장일치로 개혁신당의 초대 당대표에 올랐다. 개혁신당은 천하람·이기인·허은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최고위원에, 김용남 전략기획위원장을 정책위원회 의장에 임명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론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며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창당 다음날에 합당하자고 하는 것도 구성원에게 코미디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자칫 빅텐트론에 밀려 개혁신당이 선명성을 잃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큰 틀에서 총선 연대 가능성은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신에 각 당이 지역구를 배분해 후보를 내는 느슨한 연대 방식을 언급했다. 지역구는 단일 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식도 거론했다. 그는 "국민적 열망이 있어 합쳐서 개혁을 수행하는 게 낫다면 합당된 형태로 통합하는 방법도 있다"며 빅텐트론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 이 대표와 달리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한 제3지대 인사는 모두 빅텐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제3지대가 빅텐트 아래로 모인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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