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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처리 문제를 둘러싼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한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민주당 주도로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이 곧 표결에 부쳐질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인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24시간 이후에도 발언을 종결하지 않고 버텼고 동시에 국회의장 석 앞으로 나와 강하게 항의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오늘(4일) 돌아가는 국회 상황, 출입 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백담 기자
[기자]
네 국횝니다.
[앵커]
채상병 특검법 국회 표결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강하게 맞부딪혔다고요?
[기자]
네 당초 필리버스터는 시작 24시간 뒤인 오늘 오후 3시 35분쯤 강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발언자인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마무리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가면서 필리버스터 종결 토론 및 표결이 지체됐습니다.
발언을 종료해달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에도 곽 의원은 발언을 이어갔고 오후 4시 11분쯤 우 의장이 "의사를 정리할 직무를 갖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종료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석 앞으로 우르르 몰려와 우 의장의 의사진행을 막았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에 "보장하라"라고 연호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보장된 발언을 하는 데 왜 막으려고 하냐"며 큰 소리로 항의했습니다.
조금 전 상황 들어보시죠.
[우원식 국회의장]
"제가 충분히 시간을 드렸어요. 아니 제가 입을 막은 게 아니고"
[앵커]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황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필리버스터 종결을 요청했군요.
[기자]
네. 국민의힘의 항의가 이어지자 우 의장은 결국 종결 토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항의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종결 동의의 건을 표결하겠습니다. (물러나라) 종결 동의가 가결되면 무제한 토론이 중단되고 부결되면 계속 된다는 말씀드립니다. (물러나라)"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시작 24시간 뒤,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표결을 거쳐 종료됩니다.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종결할 수 있었지만 곽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면서 종결 토론 상정 자체를 막아보고자 버텼습니다.
동시에 일부 여당 의원들은 어제 필리버스터 시작과 동시에 시작한 연좌농성장에서 "누굴 위한 탄핵인가 탄핵정치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앵커]
어제부터 국회 내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서 24시간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터에서도 여야는 기싸움을 벌였다고요?
[기자]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야 의원들의 언쟁은 이어졌습니다.
모두 7명의 의원이 단상에 올랐는데, 첫 주자로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반대 토론에 나섰습니다. 유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겨냥한 정쟁적 법안이며, 여당의 특검 추천권 배제 등 독소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찬성 토론에 나선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정부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서 오직 전화를 했냐 안 했냐만으로 국민적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민주당 박주민 의원]
"이 사건의 핵심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수사기관이 파악한 대로 보내진 이후에 소위 말해 상관들이 개입을 한 것이죠"
[앵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대북 송금 사건 1심 판결문도 거론됐다고요?
[기자]
밤 사이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면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찬반 논의 외에도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어제 저녁 반대 토론에 나섰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발언 도중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예시로 거론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 못 차린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습니다.
또 마지막 발언자인 곽규택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급하다는 이유로,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이를 부각하기 위해 곽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대북송금 사건 1심 판결문을 읽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안건과 관련된 것만 이야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헀습니다.
[앵커]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졸아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
[기자]
앞서 토론 과정에선 국민의힘 김민전, 최수진 등 일부 의원들이 앉은 채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대야 투쟁 전선을 흐린다는 내부의 질책도 이어지자 두 의원은 오늘 각각 고개를 숙이고 사과 의사를 밝혔습니다.
곧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표결이 시작될 예정인데 야당이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여당은 즉시 거부권을 건의하겠단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