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7/11(목) 데일리안 퇴근길뉴스] 원희룡 "한동훈, 총선 고의 패배 아니냐" vs 배현진 "선 넘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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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4·10 총선 선거운동기간 당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에서 박정훈·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김근식 당시 서울 송파병 후보와 함께 합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 이정희 기자] ▲원희룡 "한동훈, 총선 고의 패배 아니냐" vs 배현진 "선 넘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가 총선을 고의로 패배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총선 고의 패배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저분한 마타도어(흑색선전)의 수준을 훌쩍 넘었다"고 맞받았다.
배현진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급기야 '총선을 고의로 지게 한 것'이라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 나왔다"며 "전당대회가 새 길을 터나가는 미래의 마중물이어야지, 당의 운명을 끝장내보자는 절명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의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거론하며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총선 고의 패배설'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배현진 의원은 "지난 3월말, 선거 양상 분위기가 최악에 치닫던 그 때 송파의 상황마저 위태로워져 두려웠지만 서울·경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지에 몰린 서울·수도권의 동료 후보들을 마냥 두고볼 수 없었고 도와달라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하루였던 그날 지원유세로 지역의 민주당 후보에게 맹공을 당했지만 혹독한 싸움을 하고도 패배한 동료 후보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아프다"며 "당시 한 위원장의 팔과 손에는 덕지덕지 밴드와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그는 혈관이 터지도록 링거를 맞으며 전국을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역대 모든 당대표들도 선거에서 우리 후보들을 지키고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 과정을 20년 넘게 지켜봐온 당대표 도전자의 입에서 어떻게 '고의 패배 의혹'이 나올 수 있느냐"라며 "선을 세게 넘었다. 제발 이성을 되찾고 당원들이 지켜보는 이 선거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쏟아진 물폭탄…재해는 집요하게 ‘허점’만 파고 들었다
사흘간 쏟아진 물폭탄에 중·남부 지역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해 예방에 최선을 다했지만, 빗줄기는 예상했던 지역을 빗겨 퍼부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장맛비로 충청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인명사고와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에서 70대 남성이, 금산군 진산면에서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승강기 침수 사고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광역시 북구 조야동에서는 밭일을 나왔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살에 목숨을 잃었다.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에선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7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천에서도 징검다리를 건너던 70대 남성이 신발을 주우려다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8일 충북 옥천군 옹벽 붕괴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이번 장마로 인한 사망자는 7명에 이른다.
실종자도 있다. 지난 9일 경북 경산에서 40대 여성이, 10일 충북 영동에서 70대가 실종돼 수색작업 중이다.
시설 피해는 10일 오후 8시 기준 도로와 하천제방 등이 577건 유실됐다. 주택과 차량 등 민간 피해는 271건으로 집계됐다. 6개 시도 42개 시군구에서 4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최근 몇 년 홍수기 잇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지난해부터 도심지역 침수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시설 보수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4월 광역 지방자치단체 하수도 담당자를 대상으로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한 하수도시설 관리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시도별 ▲빗물받이 점검 및 청소 실적 ▲맨홀 추락방지 시설 설치 현황 등을 검토한 바 있다.
▲“저임금 노동자 죽어” vs “소상공인 생존해야”…내년 최저임금 줄다리기 계속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사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에 이어 1차 수정안까지 제출된 가운데 노동계는 대폭 인상을, 경영계는 최소한의 인상을 요청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1일 10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 회의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 수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근로자위원 측 이미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위원들은 최저임금 동결을 제시했다”며 “월급 빼고 모든 것이 다 오르는 시대에 최저임금만은 올리지 말자고 한다.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죽으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용자위원들은 한결같이 ‘지불능력’을 최저임금을 올릴 수 없다는 근거로 제시한다”며 “그러나 최저임금법 어디에도 지불능력이 최저임금의 결정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우리가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지 못할 이유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빠듯한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영원한 고통을 강요할 이유가 무엇이느냐”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돼 수많은 노동자-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근로자위원 측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한국노총은 최초 요구안인 1만2600원에 대해선 지극히 합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며 “이는 필수 생계비 유지에도 허덕이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생계안정을 위해서도 응당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 심의는 엄연히 최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심의 진행과 결정이 돼야 한다”며 “현행 최저임금법에서도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해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경영계는 현 수준 최저임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한계 상황을 재차 강조했다.
사용자위원 측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지난 9차 회의에서 근로자위원 측이 1차 수정안으로 1만1200원을 제시했다. 올해 대비 13.6% 인상안”이라며 “최임위가 5500명의 근로자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 보면 2025년 최저임금액의 적정한 인상률을 묻는 설문에 12%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7.4%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최저임금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업종별 구분적용이 내년에도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영세중소기업 소상공인 생존할 수 있게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정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