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접견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분야 4대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만나 신설될 예정인 정부의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의 자문 참여를 요청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응 교수 접견 사실을 밝히며 "AI위원회 글로벌 자문그룹에 앤드루 응 교수도 참여해 힘을 모아줄 것을 제안했고, 응 교수는 참여 의향을 밝히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반도체, 스마트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모델을 개발할 만큼 충분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AI 전환을 통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응 교수는 “한국은 정부 의지가 강력하고 기술 혁신 역량이 뛰어나며 AI의 필수적인 반도체 등 산업 기반뿐 아니라 AI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있어서 AI 강국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AI 강국이 될 잠재력이 크다”면서 “AI교육 훈련을 통해 AI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의 AI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AI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대통령령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AI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운영하고, AI 활성화를 위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가AI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한 45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을 맡게 되는 윤 대통령은 이날 민간 부위원장에 염재호 태재대 총장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AI위원회 민간위원 구성과 관련, "현재 구성 중이고 인사 검증 등을 거쳐 1차 회의쯤에 전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자문단과 관련해선 “아직 명단을 공개하기는 이르다. 글로벌 자문단에는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세계적인 AI 석학이나 기업인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