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국힘, ‘권익위 국장 사망’ 정쟁화 말라더니 야당에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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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발생한 국민권익위원회 김아무개 국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야가 주말 내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국장의 죽음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겪은 중압감 때문’이란 주변 진술을 근거로 진상규명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도입을 압박하자, 국민의힘은 “정쟁화하지 말라”면서도 김 국장이 김 여사 사건과 함께 맡았던 ‘이재명 전 대표 헬기 이송 사건’ 등을 언급하며 ‘책임론 분산’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은 김 국장의 죽음을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 종결처리와 연관 짓는 보도와 야당 논평이 줄을 잇자 이재명 전 대표의 과거 행위까지 언급하며 공세 전환을 시도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그동안) 이재명 전 대표는 주변에서 일어난 수많은 의문의 죽음 앞에서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했다”며 “죽음을 이용해 정쟁을 부추기고, 분노와 증오심을 유발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이 전 대표와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10일) 논평에서도 “고인은 김 여사 사건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의 응급헬기 이용 등 사건조사를 지휘했다”며 “민주당은 국회 정무위 회의에서 고인을 증언대로 불러 고압적 자세로 압박하며 심적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안에선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한 재선 의원은 “고인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단정해서 얘기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여야 정쟁을 떠나, 고인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맡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는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하는 집권 여당이 되어야 하는데 김 여사 논란만 계속되어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진상규명을 압박하며 ‘김 여사 특검법’ 처리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 리본으로 바꾼 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죄송하다”는 추모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정의가 김 여사라는 성역 앞에 무릎 꿇려졌다”며 “이 추악한 권력 사유화, 권력 농단의 수렁을 벗어날 길은 오로지 특검뿐”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김건희 종합 특검을 반드시 출범시키겠다”(배수진 대변인)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및 현안 질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손현수 기자 [email protected], 강재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