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티메프 이용자 오픈마켓 또는 백화점으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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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기존 티메프 이용자를 흡수하려는 기존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와 판매자들은 속속 가성비가 보장되는 오픈마켓이나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백화점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는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큐텐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을 1회 이상 이용한 고객의 티메프 사태 이후(7월 22~31일)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BC카드에 따르면 큐텐 계열 플랫폼의 일평균 결제 건수는 82% 감소한 반면, 11번가·G마켓 등 오픈마켓은 6% 상승했다. 백화점 플랫폼 역시 7% 오른 반면 네이버·쿠팡 등 빅테크 기업의 경우 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등에서 초특가 상품을 주로 구매하던 알뜰 소비자들이 유사한 성격의 오픈마켓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매 수수료 인하와 광고 포인트 지원 등 셀러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에 판매자 수 역시 증가했다. 11번가의 지난달 신규 입점 판매자 수는 전달 대비 16%가량 늘어났다. 그동안 5% 안팎이었던 증가율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G마켓 역시 최근 신규 판매자 유입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SSG닷컴 등 백화점 플랫폼도 소비자들의 ‘옥석 가리기’에 안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바탕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롯데나 신세계라는 대형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구독료 부담을 완화하고 장보기 쇼핑에 필수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소비자 니즈에 부합했다. SSG닷컴은 이날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 신규 가입자 수가 전주 대비 30%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온 역시 이날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ON)다’ 대상 상품을 1만개에서 23만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롯데온에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으며, 구매자는 22% 늘었다. 롯데온 관계자는 “티메프에 있던 판매자들의 바람은 매출을 빨리 원복하는 것”이라며 “백화점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판매자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날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환불받지 못하고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신청자가 총 90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와 올해 4월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 집단조정에 참여한 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다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