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이란 등 보복 임박설에… 이스라엘 ‘최고 경계’ 태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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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 이후 이란과 하마스 등이 보복을 시사하며 중동 내 전운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스라엘이 보복에 대비해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12일(현지시간)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격과 방어에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의회 외무·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지난 며칠간 우리는 방어를 강화하고 대응 공격 옵션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반미·반이스라엘을 주장하는 ‘저항의 축‘의 보복 위험이 현실화했다는 우려에 이스라엘이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내 긴장은 연일 고조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이 합작한 아랍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이란과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을 노려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티샤 베아브는 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왕국의 예루살렘성전인 이른바 ‘솔로몬성전’이 신바빌로니아제국에 파괴된 것을 애도하는 기간으로 서방 정보 소식통은 이 시기를 노려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 내 공포를 극대화하고 역사적인 아픔을 상기하게 만드는 심리적·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국제 유가도 요동치며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19%(3.22달러) 오른 배럴당 80.6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동맹들과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경고를 내놨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수백기를 러시아에 인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란이 탄도미사일 이전을 추진하면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발사한 미사일에 북한산이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