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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화장실서 스마트폰 즐기는 당신 향한, 의사의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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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자유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여러 건강 문제를 불러 올 위험이 있다.


가장 먼저 아무도 겪고 싶어 하지 않는 소화기 질환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질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의들이 지적한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소화기 전문의 데이비드 L. 슈바르츠바움 박사는 “치질은 직장과 항문에 있는 충혈된 혈관으로,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혈관이 있지만 그것들이 커지거나 염증이 생길 때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 한 가지 흔한 원인은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다.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혈액이 가장 낮은 지점에 고여 항문 내 혈관에 압력을 증가시켜 치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최근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텍사스 주 메모리얼 하먼 병원의 소화기 전문의 프라순 샤 박사는 오래 앉아 있는 동안 중력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나빠진다고 같은 매체를 통해 지적했다. 그는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직장 부위로 가고 오는 혈류가 저하되어 혈액이 정맥에 고여 그것들이 부어오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소화 건강에 관한 책 ‘내장 혁신’(Gut Renovation)의 저자이자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컬 센터의 소화기 전문의인 로시니 라즈 박사는 변기의 독특한 기능적 설계 또한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치질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기는 가운데가 뚫린 구조라 항문직장 부위가 허벅지로 지지대는 부분보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간다. 그 위치 자체로 인해 중력은 모든 것을 조금 더 아래로 끌어당기며, 이는 정맥에 압력을 가한다. 그래서 힘을 주지 않더라도 그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 정맥에는 어느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라고 2022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라즈 박사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운동을 통해 대변이 직장으로 이동하는 진행성 수축을 ‘연동운동’이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이 과정이 방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고 배변을 하지 않으면 그 과정이 실제로 멈출 수 있다. 몸이 그 신호를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되어, 화장실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만 실제로 배변을 하지 않는다면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변비의 주요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화장실에 오래 머물지 말아야 할 명백한 이유 중 하나는 더럽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화장실 물을 내리면 병원균이 에어로졸(미세입자)화 되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옆에 놓인 싱크대에 휴대폰을 두면 이 병원균이 휴대폰에 묻을 수 있다. 하지만 에어로졸화 된 박테리아 외에도 일반적인 위생 불량으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


라즈 박사는 “저는 화장실에서 위생을 잘 지키지 않아 식중독에 걸리거나 다른 질병에 걸리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만약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마도 기기에 묻은 만지기 싫은 것들을 많이 만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는 “배변을 하거나 배변을 시도하는 동안 손가락으로 다른 것을 만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질과 변비 외에 근골격계 문제가 생길 수 도 있다.


위스콘신에서 활동하는 척추 전문가인 그랜트 레이더마허 박사는 장시간 화장실에 머무르는 것이 근육, 뼈, 관절 및 결합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둔부 또는 골반 뼈에 통증이 올수 있다.


그는 “그 중 하나는 좌골 점액낭염이라는 상태로, 이는 좌골을 완충하는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며 “좌골은 앉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견디는 부위인데, 딱딱한 변기 시트에 앉아 있으면 이 부위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를 수 있다”고 2022년 폭스 뉴스에 설명했다.


레이더마허 박사는 “좌골 점액낭염을 겪는 사람들은 보통 허벅지 상부와 엉덩이 하부의 국소 통증, 고관절을 펴는 데 어려움, 때로는 다리까지 방사되는 통증을 호소한다”며 “보통 얼음찜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사용,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화장실 사용시간은 몇 분 정도일까.


슈바르츠바움 박사는 “일반적으로 배변 시간을 최대 10~15분으로 제한하는 것이 치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또한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스크롤하거나 오랫동안 책을 읽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라즈 박사는 “일반적으로 화장실에서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10분도 긴 시간이라며 그 안쪽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비뇨기과 전문이 앨리스 포스나이트 박사는 “정기적으로 화장실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골반 장기에 과도한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질, 배뇨 기능 장애, 심지어 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화장실 사용시간을 8~10분으로 제한할 것으로 권장한다”고 2022년 폭스뉴스에 말했다. 그는 그 시간 안에 볼일을 마치지 못한다면 신체 기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의료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대장항문외과 의사인 미으클 발렌티 박사는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 5분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방해 없이 방관을 비우고 배변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신문, 책 등을 화장실 밖에 두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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