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무료배달에 다 죽는다"…울분 터진 배달기사·점주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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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배달기사들은 배민이 운임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B마트 서비스의 기존 운임은 3000원 이상이었는데 최근 2200원으로 낮아졌다. 10건 배달하면 3만원 벌 수 있었는데, 이제 2만2000원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며 "무료배달 등으로 배달 건수는 더 늘어났을지 몰라도 기사들의 운임은 삭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차 배달기사인 강아무개씨는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배달 건수가 많은데, 하루 일당 15만원을 포기하고 목소리를 내러 왔다"면서 "배민에서 기사들을 노예화하는 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배민이 늘어난 배달 건수를 감당하기 위해 기사 채용에만 급급할 뿐, 안전 문제에 대해선 뒷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식 배달을 하는 이들은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플랫폼이 가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사실상 무보험 상태로 거리를 달리는 기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3년 차 배달기사 김아무개씨(42)는 "최대한 교통 법규를 잘 지키려고 해도 '조리 완료'라는 문구만 보면 기사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며 "무보험 상태의 기사들과 시민이 부딪혀 교통사고라도 나면 피해를 입은 시민은 보상도 못 받는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배달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피세준 회장은 "배달 플랫폼은 법이 없다는 이유로 갑질 운영을 대놓고 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플랫폼법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윤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