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종이 빨대, 플라스틱보다 유해 물질 더 많이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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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상 종이 빨대에서 생기는 일부 유해 물질량이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일회용품 저감 정책 통계 작성 및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펄프에서 생산되는 원료로 만들어진 종이 빨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원류나 천연가스 기반의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았다. 환경 컨설팅 업체 에코윌플러스와 안양대 산학 협력단이 작성한 보고서다.
보고서에서 주요 연구 동향으로 소개된 ‘빨대 종류별 폐기물 처리 방법에 따른 환경 영향 분석 결과’를 보면 5억개 사용(미국의 1일 소비량)을 가정할 때 매립과 소각 모두 어떤 방법을 쓰든 종이 빨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았다. 매립 시 종이 빨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8만㎏으로 플라스틱 빨대(56만6000㎏)의 5배에 육박한다. 소각하더라도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139만㎏)의 2배 수준인 270만㎏을 내뿜는다.
물이나 토양을 산성으로 바꾸는 산성화 영향은 종이 빨대가 2배, 강·호수 등 담수 생태계에 미치는 독성은 7배, 인간에 대한 악영향은 4.4배 크다. 강과 호수, 바다 등에서 영양물질이 증가해 조류가 급속하게 증식하는 ‘부영양화’ 물질(인산염 등)은 종이 빨대를 매립했을 때 플라스틱 빨대보다 무려 4만4000배 이상 많이 배출된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이유는 100% 종이가 아닌 데다 생분해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종이 빨대처럼 물에 젖지 않는 종이 일회용품은 플라스틱 코팅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매립하거나 소각되는 과정에서 각종 유해 물질이 배출된다. 종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유해 물질과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종이 빨대보다 일부 유해 물질이 덜 나온다고 해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일회용 빨대는 종이와 플라스틱 모두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 일회용 빨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빨대 없이 뚜껑에 입을 대고 마시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진욱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