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남은 선수 7명… ‘존폐 위기’ 섬마을 덕적고 야구부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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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덕적고등학교 야구부가 부원 감소로 창단 3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인천시·인천시교육청·옹진군을 비롯해 인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 등 민·관이 야구부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있는 덕적고의 야구부 선수들은 2학년 2명과 3학년 5명 등 모두 7명만 남아 있다.
덕적고에는 지난 3월초 1학년 4명, 2학년 14명, 3학년 7명 등 모두 25명의 야구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야구부의 저조한 성적으로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2학년 12명은 선수층이 얇아질 것을 우려해 지난 8월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다. 이 같은 야구 선수 이탈은 야구부 해체는 물론 덕적고의 폐교로 내몰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협회와 함께 덕적도 야구부 부활을 위해 단기적 방법은 물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찾고 있다. 당장은 야구부 명맥 유지를 위해 선수 수급이 시급하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려면 최소 9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협회는 인천지역 야구부가 있는 중·고등학교를 돌며 덕적고 야구부에 합류할 선수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 고교생 등을 대상으로 선별, 올해까지 15명의 선수를 모을 예정이다. 여기에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 중 일부까지 합류하면 내년에는 최대 30명까지 늘어 선수층이 두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와 옹진군 등은 덕적고 야구부 위기를 해소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덕적고 야구부는 서포리 종합운동장을 야구경기장으로 개조해 사용하다보니 실전과 같은 체계적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야구부 기숙사도 지어진지 30년이 지난 군의 관사를 쓰다보니 낡고 좁은데다 경기장과도 많이 멀어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야구부 선수들을 위한 전용 기숙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5월 덕적도를 찾아 지역 현안 등을 살핀 뒤, 기숙사 건립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군은 덕적고 야구부가 사용할 야구장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문경복 옹진군수가 직접 야구장 설립 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덕적고 야구부를 지원해줄 관련 조례 제정 등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6천평(1만9천834㎡) 규모 기준 야구장을 짓는 비용이 100억원에 육박해 군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기엔 쉽지 않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인프라 확충과 함께 덕적고 야구 선수들에 대한 체육장학금 및 훈련지원금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지원은 덕적고가 좋은 선수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야구 명문고로 성장, 덕적도를 이끌어 갈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윤승만 협회장은 “시교육청과 지속적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시와 군에 야구부 훈련 인프라 개선과 선수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덕적고 야구부는 단순한 운동부가 아니라, 덕적고 폐교를 막는 것은 물론 덕적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협회와 함께 덕적고가 우수한 선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뛸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덕적고 야구부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