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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부터 주차, 칵테일 제조도? 로봇과의 일상, 눈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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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개 기업 유니트리의 로봇 개 ‘고2’. 최우리 기자
로봇이 몰려온다.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이에스(CES) 2024’ 전시장에선 미래형 로봇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산업용과 주차대행용 등과 함께 배달로봇과 로봇 개 등 곧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 것들도 다양하게 보였다. 챗지피티 등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은 사람과의 대화도 했다.

사람과 로봇이 공생·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불거질 고민꺼리들을 미래 예상해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보여줬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 개 5마리가 걷고, 뒷 발로 서고, 앞 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시연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군무를 추듯 5마리 모두 같은 동작을 이어갔다. 로봇 개들의 관절 움직임은 실제 강아지처럼 자연스러웠고, 입도 계속 움직였다. 챗지피티 기술과 리모트 센싱 기술을 탑재한 이 로봇 개들은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고 사람과 대화도 가능한 ‘제품’으로, 판매가는 300만~400만원 선이다. 유니트리는 산업용 로봇(B 시리즈)과 휴머노이드 로봇(H1) 등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선 2022년 시이에스에서 선보인 로봇 개 ‘스팟’이 요리조리 돌아다녔다. 두산그룹 전시관에선 디제이(DJ) 로봇, 바텐더 로봇 등 팔 형태의 여러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미 많은 로봇 팔들이 노동자를 보조하거나 대체하고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인공지능 탑재 로봇 팔들은 물체를 집고, 스스로 학습하며 역할을 설정하기까지 했다. 얼굴이 나온 사진을 보고 기분을 유추해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바텐더 로봇, 쓰레기 분리 로봇 ‘오스카 더 소터’ 등이 대표적이다.

쓰레기 분류 로봇을 선보인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물체 모양과 재질을 지속 학습시켜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한 분류가 가능하다. 물류·서비스 산업 분야에 확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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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의 ‘오스카 더 소터’ 로봇. 두산그룹 제공
이번 시이에스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에이치엘(HL)만도의 자율주차 로봇 ‘파키’는 육중한 자동차를 바퀴 밑으로 들어올려 주차를 돕는다. 미국 반도체 회사 온세미컨덕터가 시연한 ‘자율 모바일 로봇’은 자율주행차처럼 움직인다. 복잡한 공정을 다른 로봇들과 상호 협동하며 처리한다.

현대차에서 스타트업 분사해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시이에스 혁신상을 받은 모빈의 로봇은 시이에스 전시장(유레카관)을 쏘다녔다. 스스로 계단을 오르며 택배음식 배달 등을 하는 로봇(M3)의 움직임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최진 모빈 대표는 “지금은 캠퍼스, 리조트, 아파트 단지 등 정해진 공간에서 돌아다니지만, 물류업체·건설사 등과 협업해 서비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택배함을 받아서 배달하는 로봇도 가능하고, 고속도로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호수 로봇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과 공존·공생해야 할 때가 눈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00m 달리기 세계신기록을 세운 로봇 개를 개발한 박해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부교수는 “건설현장의 추락 위험이 있는 작업, 화재 현장 등 로봇이 시급히 도입되어야 하는 현장부터 적용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늘어나면서 불가피한 사회 변화·혼란이 예상되지만, 결국은 인간과 로봇이 각자 가장 잘 위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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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미 모바일 자율주행 로봇.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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