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인천공항, 또또또 호구됐다…BMW의 뻔뻔한 '주차장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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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휴가철, 인천공항은 여전히 '주차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BMW 차량 소유주들은 이러한 주차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BMW코리아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에어포트’ 서비스 덕분인데, BMW드라이빙센터에 차량을 맡기면 인천공항까지 셔틀을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는 5일 기준 8만5400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추가 주차 시 1박당 1만1000원을 더 내면 됩니다. 세차와 청소 등의 혜택도 있지만, 주목적은 편리한 공항 주차입니다.
주차장 영업하려면 신고해야 하는데
그러나 이 서비스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유료 주차장 운영은 법적으로 관할 세무서에 영업신고를 해야 하고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 주차장은 과거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있던 곳으로, BMW는 이 부지에 블록을 깔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땅이 인천공항공사의 소유라는 겁니다.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체육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구석의 축구장 하나로 그쳤으며, 그마저도 사실상 외부인이 이용할 수 없게 아주 형식적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BMW코리아는 BMW드라이빙센터 내 '친환경 체육공원'이었던 곳을 없애고 블록을 깔아놓았다. 블록 색이 다른 곳이 새로 깐 곳이고, BMW는 현재 이곳을 에어포트 이용객 차량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함종선 기자
BMW가 새로 만든 '주민 체육시설'. BMW 간판 외에 아무런 안내판이 없고, 철 펜스로 둘러져 있어 이용하는 시민이 없다. 함종선 기자
규정 어기고 막무가내 공사
특히 공사는 BMW가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땅에 대해 임대료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공사가 올린 임대료 수익은 '0원'입니다. 공사는 BMW에 땅을 재임대해 준 스카이72와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BMW는 그동안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던 건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게다가 최근 BMW드라이빙센터는 공사와 협의 없이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공사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와 협의 없이 자본적 지출이 수반되는 공사를 벌인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BMW는 내년까지 드라이빙센터 부지를 사용할 수 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도 여전히 센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함종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