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반려견이 곁에만 있어도 ‘통증’ 줄어든다 [멍멍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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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거나 불편할 때 누군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인 가구 4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5%가 혼자 사는 게 가장 서러운 순간으로 ‘몸이 아플 때’를 꼽았다. 아플 때 반려견이 곁에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 반려견을 곁에 두면 신체적 고통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연구팀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반려견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실험했다. 첫 번째 실험은 74명의 여성과 그들의 반려견, 친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각각 ▲반려견이 함께 있는 실험실 ▲친구가 함께 있는 실험실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 들어가 통증을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오랫동안 얼음물에 손을 담갔다.
두 번째 실험은 50명의 여성과 낯선 사람, 낯선 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마찬가지로 참여자들은 ▲낯선 개가 함께 있는 실험실 ▲낯선 사람이 함께 있는 실험실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 들어가 얼음물에 손을 담갔다.
실험 결과, 참여자들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보다 개와 함께 있을 때 통증을 덜 느꼈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동반한 참여자들은 통증에 대한 내성이 더 컸고 통증 반응이 적었다”며 “반려견이 개인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개와 함께 있을 때는 턱을 꽉 물거나 얼굴을 찡그리고 불평하는 등의 통증 기반 행동이 적게 나타났다. 특히 낯선 개가 아닌 본인의 반려견과 함께 있을 때는 통증 수치가 더욱 감소했다. 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혼자 있을 때보다 고통이 줄었지만 개와 함께 있을 때보다는 통증이 덜 감소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반려견과 함께 있을 때 사회적 요구나 압박을 덜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이고 비평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사람은 누군가를 사회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일 때 상대가 그 모습으로 본인을 판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들이 통증을 겪을 때 반려견과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참여자들은 그 이유로 반려견과 함께 있을 때는 사회적 가식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연구를 주도한 하이디 마우어스베르거 박사는 “아플 때 반려견과 함께 있는 것이 물리적 통증을 직접적으로 줄이지 못할 수는 있지만 개인이 통증을 경험하고 견디는 방식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통증 관련 장애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 불안 등의 감정 완화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Acta Psychologica’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