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아이, 자주 배 아파하는데 병원 가면 멀쩡… 꾀병 아닌 '이 질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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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많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두통으로 병원에 온 6~18세 소아청소년 475명을 조사한 결과, 심한 두통이 발생한 시점부터 정확한 진단까지 평균 1년4개월이 걸렸다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조사 결과가 있다. 길게는 7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소아 편두통 증상을 명확히 알아두면 좋다.
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지속되다가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어린이는 "배가 아프다"거나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다른 증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편두통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할 수 있다. 편두통 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한다.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아청소년 편두통을 제대로 진단·치료 하지 않으면 정도와 횟수가 더 심해진다. 한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편두통 전 단계로는 5~7세에 이유 없이 구토를 자주 하는 '주기성 구토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환자의 30∼50%는 가족 중에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족력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심리 검사를 통해 편두통 유발 원인을 파악한다. 필요 시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실시한다.
편두통은 뇌 자극의 원인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습관만 지켜도 편두통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말한다.
편두통의 가장 큰 원인은 밝은 빛이다. 빛이 눈을 통해 들어와 뇌신경을 자극하면서 두통을 유발한다. 햇볕이 쨍쨍한 날 외출할 때는 가급적 모자 등으로 빛을 가려야 한다.
초콜릿, 치즈, 오래된 캔 햄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성분(카페인, 티아민, 나이트레이트)이 들어 있는 식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끄러운 소리·특정 냄새도 편두통을 일으킨다. 아이가 언제 복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지 확인하고 공통적인 요인은 피하게 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청소년이 스마트폰 게임 등을 많이 하면서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 편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희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