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60년 독점 깨질라”...남산 케이블카 운영사, 곤돌라 설치 서울시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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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남산 곤돌라를 중단하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곤돌라 사업이 추진되면 남산케이블카의 독점 체제가 깨질 수 있다는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국삭도공업은 지난 달 말 서울행정법원에 남산 곤돌라 사업 부지에 대한 서울시 도시시설 변경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곤돌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남산에 높이 30m 이상 중간 지주(철근 기둥)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대상지 용도구역을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도시계획시설공원으로 변경했다. 서울시가 용도변경을 한 것은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는 12m 이상 지주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국삭도공업은 서울시가 도시자연공원구역 해지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삭도공업은 남산 곤돌라가 운영되면 자신들이 재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곤돌라 공사 중단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해지가 아닌 변경인만큼 해지 기준을 따를 이유가 없고,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 남산 곤돌라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는 서울 명동역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예장공원 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까지 832m 구간을 오간다. 25대 곤돌라가 시간당 최대 1600명을 태울 수 있다. 오는 11월 본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내년 11월 준공이 목표다.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그해 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남산예장공원에서 착공식을 열고 곤돌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남산에 대한 접근성,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관광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곤돌라가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남산 곤돌라가 운영되면 기존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 구도가 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삭도공업은 1961년 남산 케이블카에 대한 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후 사실상 가족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1년 남산에 관광버스 진입이 통제되고 남산 관광객이 케이블카에 몰리면서 막대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삭도공업 매출은 약 195억원이다. 버스 진입이 중단되기 전이자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인 2019년 136억원 대비 59억원 증가했다.
정석환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