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과 건강에 좋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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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생산량 감소로 ‘금(金) 사과’로 불렸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평년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 곳곳의 과수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사과는 건강상 이점이 많은 복덩이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
사과에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다. 이는 우리 몸이 스스로 소화할 수 없는 복합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식이 섬유는 장에 서식하는 많은 박테리아 종의 먹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박테리아는 암 위험부터 체중, 기분 등 건강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사과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유익 균의 수가 증가하고 유해 균의 수가 감소해 전반적인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멤피스 대학교의 영양 과학자인 마리 반 데어 메르베(van der Merwe) 박사가 23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또한 사과 자체에도 유익한 박테리아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모든 과일과 채소에 해당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사과에는 대부분의 과일보다 더 다양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공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과(현지에서 재배하는 Alet 품종으로 실험) 한 알에는 사람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가 약 9000만 개 존재 했다. 사과를 먹으면 이러한 박테리아 중 일부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군(群))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사과에 대해 “프리바이오틱스(위와 장에서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는 저분자 섬유소)처럼 작용할 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인체에 이로운 유익 균)처럼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암 연구소의 본도노 박사는 사과는 껍질째 먹을 때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폴리페놀과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는 곳은 껍질이기 때문이다. 본도노 박사는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잔류 농약을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사과의 색이 진할수록 폴리페놀이 더 풍부하다고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말했다. 사과를 붉게 하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인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단은 심장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짙은 빨간색 사과만 골라 먹기보다는 다양한 사과 품종을 섭취함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폴리페놀을 흡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말했다. 지금껏 과일과 식물에서 확인 된 폴리페놀은 8000종에 달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