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한강 아버지 한승원 "가짜뉴스 아니냐, 너무 갑작스러워…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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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갑작스러웠다. 당혹감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은 11일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 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한 작가는 "소감을 제대로 들으려면 잘못 찾아왔다. 나는 껍질이다. 알맹이(한강 작가)를 찾아가야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라고 했다.
해산토굴은 한승원 작가의 작업실이자 거주 공간이다. '해산'은 그의 호이다.
한 작가는 이어 "당혹감에 사로잡혔다. 즐겁다고 말할 수도 없고, 기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당혹스러웠던 이유에 대해서는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늙은 작가나 늙은 시인을 선택하더라. 우리 딸은 몇 년 뒤에야 타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어제도 (발표 일정을) 깜빡 잊고 자려고 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수상 소감 등을 물으려는 기자로부터 수상 소식을 처음 접했다. 한 작가는 "무슨 소리냐, 당신 혹시 가짜뉴스에 속아서 전화한 것 아니냐"고 반신반의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고향인 전남 장흥에 2000년대 초반 내려와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작가의 딸인 한강은 광주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 갔다.
한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교육계도 일제히 축하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꿈 많은 문학 소녀·소년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또 "이를 계기로 더욱더 교육과 연구, 기초과학 투자가 확대되고 국민적 노력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더 많이 배출되길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선생님들은 더 교육에 매진해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인 학생을 사랑하고 잘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교육이 역사적 상처와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에 대해 이해하는 성숙함을 배워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교육청에서 작가의 저서를 유해 도서로 지정, 도서 폐기를 권고한 이력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며 "행정과 정치적 이유로 학교의 자율적 판단과 결정을 침해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태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