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확 늘어난 비정규직, 평균임금 200만원 돌파…"만족해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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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는 줄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 근로자 월평균임금이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고 근속기간도 늘어나는 등 근로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근로자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는 22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9000명 증가했다.
이중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33만7000명 늘어난 84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같은기간 1.2%p 감소한 61.8%다.
그동안 비정규직 근로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3년 만에 감소(2022년 8월 815만6000명→2023년 8월 812만2000명)했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건설업과 도소매업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정규직 근로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반면 비정규직은 재취업, 계속고용 등 60세 이상 남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근무형태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한시적 근로자(기간제·비기간제)가 562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제 근로자 425만6000명 △비전형 근로자(파견·용역·특수형태근로 등) 190만3000명 순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비정규직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가 각각 36만9000명, 38만3000명 늘었다.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1년 전보다 5만4000명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산업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업(154만6000명) △숙박음식업(87만1000명)에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 8만2000명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75만8000명), 서비스종사자(144만6000명)가 전년보다 19만4000명, 7만7000명 각각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우선 근로형태를 자발적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66.6%로 1년 전보다 1%p 상승했다. 자발적 선택 사유 중에는 '근로조건에 만족' 비중이 59.9%로 가장 높았다.
현 직장(일)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10개월(34개월)로 지난해보다 2개월 증가했다.
반면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7.6시간으로 1.1시간 감소했다.
최근 3개월(6~8월) 동안의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9만1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월평균임금이 200만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정규직(379만6000원)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월평균임금 격차는 174만8000원으로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다만 월평균임금은 근로시간 등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반영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임 과장은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 월평균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와 임금격차는 83만9000원으로 역대 최소 규모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37.5%), 건강보험(52.2%)이 각각 0.9%p, 0.4%p 하락했다. 고용보험 가입률(54.7%)은 0.5%p 상승했다.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급여(46.4%), 상여금(40.1%), 시간외수당(31.8%), 유급휴일(38.7%)이 각각 1.1%p, 0.7%p, 1.3%p, 1.5%p 올랐다.
노동조합 가입이 가능한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6%로 전년과 같았다. 이중 노동조합에 가입한 경우는 49.3%로 0.9%p 하락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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