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시청률 대박 소용없네…"1억이 5700만원 됐다" 투자자 100%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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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몸값이 점점 낮아진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흥행을 기록했지만 제작비 부담 탓에 오히려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28%대 하락해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2.76%) 오른 3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강세였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서 28%대 하락했다. 올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엄마친구아들 등 화제작을 잇달아 내놨지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서다.
증권가는 한목소리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1% 감소한 19억원일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이 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1분기 방영했던 눈물의 여왕 제작비(상각비)의 영향도 있다. 총 16부작인 눈물의 여왕 제작비는 편당 35억원으로 총 5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작비가 3분기에도 100억원 가까이 비용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도적, 스위트홈2 등 대작이 있었던 것과 대비해 올해 3분기에는 대작이 부재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엄마친구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이 동시 방영 판권을 판매하지 못하며 전체 마진율이 하락했다"라며 "눈물의 여왕 상각비도 비용 부담의 주요인"이라고 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누리집
/사진=스튜디오드래곤 누리집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11월 코스닥 상장 첫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모은 종목이었다. 당시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가로 1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시가총액도 2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1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시총은 1조1197억원으로, 시총 순위는 48위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100%다. 투자자 1만8096명은 평균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주당 7만5919원에 매수해 마이너스(-) 42.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만약 1억원을 투자했다면 5700여만원이 남은 셈이다.
이미 주가가 대폭 내렸지만 증권가 눈높이는 꾸준히 낮아진다. 이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0곳 중 6곳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6만원, 가장 낮은 목표가는 4만6000원이다. 특히 올해 네 차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DB금융투자는 지난 2월부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해오고 있다.
증권가는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올해보다 내년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넷플릭스와 진행 중인 재계약 협상 결과에 따라 작품별 마진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광고 업황 회복 및 채널 편성 확대로 내년 방영 회차가 283회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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