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중국산 에어프라이기 썼더니… “주방서 한 대화 엿듣고 틱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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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에어프라이기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개인적인 대화를 듣고 틱톡에 공유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보호 단체 ‘위치’(Which?)는 “중국에 본사를 둔 ‘아이고스타’와 ‘샤오미’의 에어프라이기 연동 앱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가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의 서버로 전송됐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앱들은 가입 시 사용자에게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위치 추적 권한과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이어 수집된 데이터가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데이터 이용 목적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내년 봄 소비자 데이터 사용에 대한 새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사용자 데이터 수집의 목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단체는 “현재 스마트 제품 제조업체들과 협력 기업들이 소비자 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데다 대부분 투명성이 없다”며 “봄에 적용될 새 규정은 해외 기업들에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회사 중 하나인 샤오미 측은 단체의 조사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연동 앱인 ‘샤오미 홈’에서 사용자 오디오를 녹음하는 권한은 에어프라이기 사용 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아이고스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해킹 위협에 취약한 중국산 기기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는 최근까지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중국산 IP카메라(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카메라)가 국내 가정집 내부를 촬영한 사생활 영상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2019년 미국에선 육·공군 기지, 에너지부 시설, 해군 항공모함 등 정부 기관에 중국산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드러났고 중국 스파이 활동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22년 대만에서도 가정집을 비추는 중국산 카메라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국 웹사이트에 유출됐다.
이에 중국산 카메라와 일부 부품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이미 설치된 카메라를 모두 없애는 등의 규제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 관서에 있는 중국산 카메라를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대만에선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영국, 호주, 네덜란드도 단계적 교체 계획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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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