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디지털교과서 도입 코앞인데... 인천 학교 인터넷 망 부족, 반쪽짜리 수업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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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지역 학교들에 충분한 인터넷 망이 설치되지 않아 반쪽짜리 수업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 원활한 수업을 하려면 5Gbps(기가비피에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인천지역 518개 학교는 1Gbps급의 회선만을 갖추고 있다. 이 중 147개 학교는 디지털 교과서 수업 대상인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많아 회선 확충이 시급하다. 학생 1명이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할 경우 10Mbps 정도의 대역폭이 필요한데, 디지털 교과서 수업 대상 학생 수가 많아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교육부 등은 오는 12월 초까지 회선 설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아직 회선을 공급할 사업자 선정도 이뤄지지 않아서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45)는 “최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인터넷 속도가 느려져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며 “교사들은 내년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면 분명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무선망 장애, 인터넷 속도 저하를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인터넷 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지훈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구5) 역시 지난 15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재도 일선 학교에서는 무선망 장애나 속도 저하를 호소한다”며 “무선망 확충 없이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하면 분명 현장에서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망은 굳이 디지털 교과서가 아니더라도 수업에 크게 필요한 인프라”라며 “내년 3월 개학 이후에는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하려면 최소한 5Gbps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내년 2월 말까지는 증속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성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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