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잘 알려진 사람”…베센트 美재무 지명에 트럼프 극단 정책 완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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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지명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극단적 경제 정책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월가 출신인 베센트의 낙점에 일제히 환호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0.06포인트(0.99%) 오른 44736.57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03포인트(0.30%) 오른 5987.37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1.18포인트(0.27%) 오른 19054.84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26%로 전거래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6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글로벌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8% 떨어진 106.69를 기록, 2주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이날 오후 2시 25분 약 1% 상승한 1.0517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베센트가 헤지펀드 매니저로 시장에 참여해 온 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른 주요 직책들에 ‘충성’을 최우선 요건으로 비정통적인 인물을 지명한 데 비해, 베센트는 그나마 ‘잘 알려진 사람’이다. 재무장관의 다른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하워드 러트닉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에 비해 ‘온건한 선택’이란 평가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베센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에 대한 더 완화된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철폐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잔나 스트리터 하그리브스랜스다운 통화·시장 책임자는 노트에서 “트럼프의 재무장관 지명으로 뉴욕증시가 또 다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부풀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헤지펀드 매니저인 베센트는 시장의 우여곡절을 헤쳐 나간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친기업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관세가 높은 수준으로 부과돼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높였다”라고 그녀는 덧붙였습니다.
베센트는 관세가 “대통령의 외교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옹호하면서도 관세를 “점층적으로”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베센트 낙점이 향후 몇 달간 아시아 통화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스콧 스프랫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노트에서 “베센트가 ‘믿을 수 있는’ 후보라는 시장의 시각에 월요일 이후 국채시장은 다소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는 보다 비정통적인 후보의 위험이 상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가 ‘점층적‘이어야 하고 논의되고 있는 초기 수준은 ‘최대주의적’ 입장이라는 그의 견해는 아시아 외환과 중국 위안화에도 개방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