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野, '尹 국회 방문설'에 저지선 구축 해프닝…용산 "방문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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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여의도 국회 본관에 저지선을 구축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대통령실이 공지했으나 이들은 진형을 풀지 않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여의도 주변에선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란 소문이 돌았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극비리에 만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에 방문해 입장을 밝힐 것이란 소문이 삽시간에 퍼진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윤 대통령 탄핵안을 막겠다던 한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하면서 7일로 예정된 탄핵안 표결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한때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한다는 소문이 전파되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尹 대통령)사전협의 없는 방문은 안전 담보가 어렵다”며 "방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한때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한다는 소문이 전파되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尹 대통령)사전협의 없는 방문은 안전 담보가 어렵다”며 "방문 계획을 유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4.12.6/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이날 오후 국회 주변 차량과 인원 통제가 강화되는 정황이 포착되고, 윤 대통령이 몇시쯤 국회에 도착한다는 류의 지라시가 돌면서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현재 내란의 주모자인데다가 법적으로는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서 경호처를 포함한 군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회 출입은 현 시점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판단을 저희들이 밝혀서 국회의장께서 적절한 조치와 메시지를 대통령실에 전해주시는 게 필요하고, 대통령실측에서도 그런 것을 감안해서 본인들이 점령하려던 국회 근처에 직무가 정지될 때까지 근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국회 본관 1층 로텐더홀에 집결했다. 촬영기자와 펜기자 등도 몰려들면서 1층이 거의 꽉 들어찼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방문설이 제기된 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있다. 2024.12.06.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방문설이 제기된 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있다. 2024.12.06.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야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입구 계단에 서서 서로 팔짱을 끼고 윤 대통령을 막기 위한 저지선을 구축했다. 이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범죄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죄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구호를 외쳤다.
얼마 후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국회에) 안 오신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대통령께서는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으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헬기를 띄우고 총을 든 군인에게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수괴가 무슨 낯짝으로 국회에 발들일 수 있나"라며 "지금 역사의 한복판에 있다. 모든 의원들이 비상한 결의로 비상하게 움직여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email protected])
오문영 기자 ([email protected])
이승주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