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7일 대통령실 청사 내에 있는 대통령경호처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조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수사협의체다.

공조본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대통령실 청사 민원실에 도착해 출입 절차를 밟고 있다. 공조본은 같은 시간 내란죄 혐의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공조본은 대통령경호처 서버를 통해 조 청장의 비화폰(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비화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했다. 비화폰은 경호처가 지급하고 관리한다.

공조본은 지난 11일에도 대통령실과 합동참보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경호처가 공무·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청사 진입을 거부한 바 있다. 공조본은 당시 일부 자료만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넘겨받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앞서 조 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화폰의 존재를 인지하고 임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조 총장은 자신이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특별수사단은 이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1일 경찰청장 집무실에서 비화폰을 확보했다.

정두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