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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채용 체력평가 남녀 동일기준 적용…여성이 불리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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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23일 2027년부터 적용되는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양성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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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9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소방공무원 체력검정이 진행된 가운데 참여한 소방관들이 체력검정을 하고 있다. 2023.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2027년부터 신규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시험 종목이 변경되고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한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소방청은 현장에 강한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양성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우선 체력시험 종목이 소방 직무의 특성을 반영한 종목으로 바뀐다. 기존 체력시험은 악력과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앉아윗몸굽히기, 왕복오래달리기 등 기초체력 위주 6개 종목이었다. 하지만 2027년부턴 소방 직무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순환식 5개 종목과 기존에도 시험 종목이었던 왕복 오래달리기 등 총 6종으로 변경을 추진한다. 새로운 종목은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끌고 당기기 △중량물 운반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 5개 종목이다.

또 현장 직무 특성상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만큼 체력시험에서 남녀 간 동일 기준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진 종목간 성별에 따라 만점 기준이 달랐다. 예를 들어 윗몸일으키기의 경우 똑같이 1분에 42개를 했더라도 여성은 10점 만점인 반면 남성은 0점이다.

앞으로는 성별 구분 없이 남녀 지원자 모두 같은 기준으로 채점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채점 기준이 바뀌어도 남녀를 구분해 시험을 실시하는 만큼 여성 지원자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소방청의 설명이다. 성별에 따라 채용인원이 정해진 분리채용 방식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분리채용 방식은 지역별로 소방관 채용시 남녀 채용인원이 정해져 있어 시험을 치를 경우 같은 성별 지원자끼리 경쟁하게 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분리채용 방식은 성별에 따라 채용인원이 정해져 있고 채점기준이 바뀌어도 남녀 지원자를 구분해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종전보다 체력시험 비중도 커지고, 힘 쓰는 종목이 많아져서 여성 지원자들이 더 많이 체력시험에 신경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을 위해 신임 소방공무원의 교육훈련도 강화한다. 졸업 시점에는 즉시 현장 활동이 가능한 완성형 소방공무원을 육성·배출하기 위해 현재 24주인 신임교육 기간의 점진적 확대도 검토 중이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해 채용부터 체력과 면접시험 점수 비중을 확대했다. 소방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고 소방직무에 적합한 소양을 갖췄는지 판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공개경쟁채용시험(소방간부후보생 포함)의 최종합격자 선정에서 기존 체력 15%, 면접 10%의 반영비율을 체력 25%, 면접 25%의 비율로 상향했다. 필기 비율은 75%에서 50%로 줄였다.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 재난현장에서의 협업능력과 침착성 등 소방직무 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종합적성검사'를 도입했다. 또 응시생을 관찰·평가하는 '구조화면접기법'을 적용해 면접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했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인재선발 방식 개선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적 요건을 필요로 하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상 적합한 인재를 채용·양성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국가정책 및 시대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방정책을 발굴·개선하고 고품질 소방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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