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역사 탐방한 아이들, 그날의 아픔 이해하고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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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2023년 역사 탐방에 71팀 참여 백서 발간
"역사 탐방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국립3·15민주묘지를 방문하여 아이들이 참배하는 모습에서 진심의 애도가 느껴졌고 그날의 아픔을 오롯이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마음이 어땠을까 슬퍼졌다. 한참을 있었다. 아이들과 (눈에) 수류탄이 박힌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그 시절이 너희가 자라는 세상에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유치원생은 막내는 기도를 했다."
김주열 열사 역사탐방을 했던 사람들이 남긴 소감문이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김창호)는 창원특례시 후원으로 2023년에 역사탐방을 벌이고, 참가자들이 낸 소감문을 한데 모아 책을 발간했다.
<2023년 김주열 열사 역사탐방 백서>는 440여 쪽에 걸쳐 71팀의 소감문과 사진이 실려 있다. 시민들은 가족이나 친구들로 뭉쳐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의 흔적을 찾아 공부하고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방문했고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국립3·15묘지, 용마고 김주열 열사 소공원, 북마산 파출소 터, 무학초교 총격 담장, 3·15의거탑, 남성동파출소 앞 민주주의거리, 오동동 3·15의거발원지·기념관에 이어 남원에 있는 김주열 열사 묘지와 기념관, 생가 등을 둘러보았다.
김주열(1943~1960)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자유당정권이 저리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나섰다가 행방불명된 뒤, 그해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떠 올랐다.
시민들은 "김주열 살려내라"며 4·11민주항쟁을 벌였고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김주열 열사의 고향인 남원에는 그의 무덤이 있으며, 창원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는 가묘가 있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 새롭게 보이기 시작"
가족들과 역사탐방을 했던 이승희(역사따라잡기)씨는 "마산 토박이로 살아오면서 지역에 깃든 역사의 흔적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그 역사 현장을 그동안 수없이 지나쳐 왔던 지난 날의 모습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라며 "가족들과 민주주의 역사 현잔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여러 현장을 찾았던 곽현민(으뜸가온)씨는 "가는 곳마다 묵념을 하고 어떤 마음일지 감상을 나누었다. '어려도 모르지 않고 다 느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곽씨는 이어 "이번 여행은 할아버지가 열 다섯 살이었을 때 마산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되어 세대간 소통의 기회가 되었고, 불의 맞서서 가족을 지키고 나라는 바로 세우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허영란(하나되자)씨는 "역사 탐방지를 둘러보며 많은 사람이 4·11민주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들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번 역사탐방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유정(유니유니)씨는 "무더웠던 여름, 남원으로 넘어가 김주열 열사의 추모공원과 생가를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 모두 아픈 역사와 희생되었던 김주열 열사를 가슴에 묻었다. 아이들과 역사의 시간을 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탐방지를 그림으로 그린 강경빈·강문주(이삐예삐네)씨는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일어나면 안 되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저도 김주열 열사처럼, 다른 민주운동가들처럼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며 "이번 역사탐방은 슬프기도, 재밌기도, 무섭기도, 궁금하기도 했으며, 가족과 함께 하니 더 재미 있었다. 절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여러 탐방지를 꼼꼼하게 적어 놓은 김대영(유도팀)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애쓴 분들의 희생이 더 크게 다가왔고 그로 인해 우리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고마움도 많이 느꼈다"라며 "여러 사람이 같이 다니며 의미 있는 장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추수진(쥬니채채팀)씨는 "단순히 역사를 탐방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움직인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라며 "앞으로는 내 아이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주며 나 또한 배워나가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이 역사탐방을 계기로 함께 도서관에 방문해 우리 역사에 대한 책도 읽어주려 한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동순(기억 그리고 우리들)씨는 "인간의 욕망, 권력 부패는 '눈먼 사람이 운전을 하는 느낌의 시대를 보냈구나'하는 생각이 되리를 스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아야겠다"라며 "탐방 덕분에 역사의 뒤안길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라고 했다.
김창호 회장은 "민주주의는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모여 민주주의가 피어나고 지켜진다"라며 "시민들의 몸짓 하나하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족으로 남을 것이다. 역사탐방은 김주열 열사와 3·15정신을 계승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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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열사 역사탐방(남원 김주열 열사 묘소). |
ⓒ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
"역사 탐방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국립3·15민주묘지를 방문하여 아이들이 참배하는 모습에서 진심의 애도가 느껴졌고 그날의 아픔을 오롯이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마음이 어땠을까 슬퍼졌다. 한참을 있었다. 아이들과 (눈에) 수류탄이 박힌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그 시절이 너희가 자라는 세상에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유치원생은 막내는 기도를 했다."
김주열 열사 역사탐방을 했던 사람들이 남긴 소감문이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김창호)는 창원특례시 후원으로 2023년에 역사탐방을 벌이고, 참가자들이 낸 소감문을 한데 모아 책을 발간했다.
<2023년 김주열 열사 역사탐방 백서>는 440여 쪽에 걸쳐 71팀의 소감문과 사진이 실려 있다. 시민들은 가족이나 친구들로 뭉쳐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의 흔적을 찾아 공부하고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방문했고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국립3·15묘지, 용마고 김주열 열사 소공원, 북마산 파출소 터, 무학초교 총격 담장, 3·15의거탑, 남성동파출소 앞 민주주의거리, 오동동 3·15의거발원지·기념관에 이어 남원에 있는 김주열 열사 묘지와 기념관, 생가 등을 둘러보았다.
김주열(1943~1960)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자유당정권이 저리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나섰다가 행방불명된 뒤, 그해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떠 올랐다.
시민들은 "김주열 살려내라"며 4·11민주항쟁을 벌였고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김주열 열사의 고향인 남원에는 그의 무덤이 있으며, 창원마산 국립3·15민주묘지에는 가묘가 있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 새롭게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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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김주열열사 역사탐방 백서. |
ⓒ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
가족들과 역사탐방을 했던 이승희(역사따라잡기)씨는 "마산 토박이로 살아오면서 지역에 깃든 역사의 흔적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그 역사 현장을 그동안 수없이 지나쳐 왔던 지난 날의 모습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라며 "가족들과 민주주의 역사 현잔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여러 현장을 찾았던 곽현민(으뜸가온)씨는 "가는 곳마다 묵념을 하고 어떤 마음일지 감상을 나누었다. '어려도 모르지 않고 다 느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곽씨는 이어 "이번 여행은 할아버지가 열 다섯 살이었을 때 마산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되어 세대간 소통의 기회가 되었고, 불의 맞서서 가족을 지키고 나라는 바로 세우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허영란(하나되자)씨는 "역사 탐방지를 둘러보며 많은 사람이 4·11민주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들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번 역사탐방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유정(유니유니)씨는 "무더웠던 여름, 남원으로 넘어가 김주열 열사의 추모공원과 생가를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 모두 아픈 역사와 희생되었던 김주열 열사를 가슴에 묻었다. 아이들과 역사의 시간을 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탐방지를 그림으로 그린 강경빈·강문주(이삐예삐네)씨는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일어나면 안 되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저도 김주열 열사처럼, 다른 민주운동가들처럼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며 "이번 역사탐방은 슬프기도, 재밌기도, 무섭기도, 궁금하기도 했으며, 가족과 함께 하니 더 재미 있었다. 절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여러 탐방지를 꼼꼼하게 적어 놓은 김대영(유도팀)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애쓴 분들의 희생이 더 크게 다가왔고 그로 인해 우리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고마움도 많이 느꼈다"라며 "여러 사람이 같이 다니며 의미 있는 장소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추수진(쥬니채채팀)씨는 "단순히 역사를 탐방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움직인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라며 "앞으로는 내 아이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주며 나 또한 배워나가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이 역사탐방을 계기로 함께 도서관에 방문해 우리 역사에 대한 책도 읽어주려 한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동순(기억 그리고 우리들)씨는 "인간의 욕망, 권력 부패는 '눈먼 사람이 운전을 하는 느낌의 시대를 보냈구나'하는 생각이 되리를 스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아야겠다"라며 "탐방 덕분에 역사의 뒤안길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라고 했다.
김창호 회장은 "민주주의는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모여 민주주의가 피어나고 지켜진다"라며 "시민들의 몸짓 하나하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족으로 남을 것이다. 역사탐방은 김주열 열사와 3·15정신을 계승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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