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엄마! 내 사진 걸어놓고 소개팅앱에서 뭐해?”…50대녀에 따져물었더니
컨텐츠 정보
- 32 조회
- 목록
본문
20대 딸 사진을 도용해 소개팅 앱을 이용한 어머니의 은밀한 사생활이 고민이라는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대 초반 대학생 A씨가 어느 날 식탁 위에 놓인 어머니 휴대전화에 뜬 알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50대인 엄마 B씨는 젊었을 때 상당한 미인이었다. 동네 근처로 외출할 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세팅을 해 별명은 ‘연예인 아줌마’였다.
하지만 B씨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질투가 심해 TV에 여자 연예인만 나오면 성형했다고 험담하면서 남편과 가족에게 “쟤가 예뻐, 내가 예뻐?”라고 묻는 질문을 했다. 심각한 공주병 탓에 친구도 없었고 급기야 딸을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했다.
A씨는 엄마의 권유로 스무 살 때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잘 돼 예뻐졌고 주변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어느 날 식당 직원이 “엄마도 예쁘긴 한데 딸이 더 낫다”고 한마디하자 순간 B씨의 표정이 굳더니 입맛이 없다면서 세 숟가락도 먹지 않고 나와버리기도 했다.
그날 이후 B씨는 주변에서 딸의 외모를 칭찬할 때면 항상 “얘 고친 거야. 많이 용 된 거야”라고 이야기했다고.
그러던 중 B씨는 어느 순간부터 휴대전화를 달고 살기 시작했다. 옷장에 있던 물건들이 흩어져 있는 걸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한 A씨는 B씨의 휴대전화에 뜬 알림을 확인하곤 깜짝 놀랐다. 소개팅 앱을 통해 남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이었다.
A씨가 “이게 뭐냐”라고 따지자 “아니야. 그냥 장난이야. 광고에 떠서 가입해 봤는데 삭제할 거야”라면서 시치미를 뗐다.
하지만 B씨는 이후에도 앱을 삭제하지 않고 무려 3개의 소개팅 앱을 동시에 이용했다. 이후 A씨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앱을 직접 탈퇴시키려다 우연히 본 프로필 사진이 자신이라는 걸 발견한 것.
A씨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지자 엄마는 도리어 “왜 남의 휴대전화를 함부로 보냐”면서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그러고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외로워서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는 젊었을 때 다들 예쁘다 예쁘다 해줬는데 이젠 남편도, 사람들도 나를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앱에서라도 남자들이 친절하게 호감을 보이니까 그게 위로가 됐다”고 해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저런 엄마가 있다는 게 놀랍다”, “나보다 딸 예쁘다는 소리가 만 배는 듣기 좋은데”,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