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달 ‘명품백 논란’ 직접 설명 검토…방송 대담 ‘무게’ [용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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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기자들과의 김치찌개 오찬 방안에 이어 이번엔 KBS 등 방송사와 대담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및 대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 뚜렷하게 한 쪽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2월엔 설 연휴까지 있는만큼 조만간 시기나 방식을 놓고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여러 안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참모진들로부터도 여러 의견을 들어온만큼 어떻게 할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윤 대통령이 특정 방송사와 대담을 하는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된다. 특정 언론사와의 대담을 통해 국정 운영이나 민생 관련 정책을 심도깊게 언급하다 자연스럽게 김 여사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보완 장치도 언급해 국민들의 양해를 구할 전망이다.
여러 기자들로부터 현장 질답을 받는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내에 부담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현장 집중도가 김 여사 논란에만 쏠려 정책 등 주요 현안들이 묻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오찬도 제기됐으나, 일방 소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여사 논란을 언급하는데 무게가 실린 건 여론과 당정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화재 현장 방문을 계기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것도 입장표명 부담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차 밝힌 상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하고 넘어가야한다는데는 공감대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몰카’, ‘기획공작’이라는 방어 논리만으론 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론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원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YTN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69%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24%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9일 대통령실은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재작년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김 여사를 불법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던 대통령실이 당시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한편 김 여사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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