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농민 트랙터 시위 종료…정부 약속 이행 전까지 불씨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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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프랑스 정부가 농업 지원을 확대할 것을 약속하자 농업 노조도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축산 농가를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고 금지 약품이 처리된 식품 수입을 제한하는 등 농업 지원책을 약속했다.
아탈 총리는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농민을) 보호하고 싶다"며 프랑스에서 금지된 살충제인 티아클로프리드가 처리된 과일이나 채소의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티아클로프리드는 벌 개체 감소의 원인이 된 화학물질 중 하나로, 프랑스에서는 2018년부터 금지된 바 있다.
축산 농가를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겠다고도 전했다. 아탈 총리는 "우리 축산 농가에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해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연간 1억5000만유로(약 2157억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이 남미 경제협력체인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정을 맺는 것에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현재 프랑스는 메르코수르와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EU 국가들은 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농업 노동조합 FNSEA와 젊은 농부들(JA)은 하자 농성을 멈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리 곳곳의 도로를 점거하고 있던 트랙터 시위대는 물러날 전망이다.
프랑스 남서부 도시 아쟁부터 헝지스까지 700km 이상의 도로를 틀어막고 있던 트랙터들은 이제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지난달 31일 파리 인근의 프랑스 최대 식품 시장인 헝지스 식품 시장에 침입한 혐의로 구금됐던 79명의 농민들도 풀려났다.
이번 조치는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농민들에게 현금 지급, 규제 완화, 불공정 경쟁 방지를 약속한 지 7일 만이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정부는 농기구용 경유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또 가축 질병을 위한 긴급 기금을 마련하는 등 농민들에 대한 재정적, 행정적 압박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아르노 루소 FNSEA 대표는 "진정한 진전을 환영한다"며 "아탈 총리가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달 말 주요 농업 박람회가 열릴 때까지 약속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새로운 시위가 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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