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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의회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가까스로 통과[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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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의회가 수 개월간 논란 끝 세 번째 회의만에 가까스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시카고는 휴전을 촉구한 미국 내 최대 도시가 됐다. 이스라엘 측 반발 등 결의안 찬성 이후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1일(현지시간) 격렬했던 시카고 시의회 회의 모습.(NBC시카고 영상 갈무리)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수개월간의 논란 끝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카고 시의회를 통과했다. 이스라엘 측의 반발 등 이후에도 찬반 진영 간 논란이 계속되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시카고 시의회는 이날 몇 시간 동안의 토론 끝에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과 반대가 각각 23표 동률을 이뤘지만,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찬성표를 던져 찬성 24대 반대 23으로 가결됐다. 존슨은 "살인을 멈춰야 한다. 그래서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S시카고에 따르면, 이로써 시카고는 가자 휴전 결의안을 통과시킨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됐다. 앞서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이 이에 합류했다.

다니엘 라스파타 제1지구 시의원이 발의한 이 시카고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에게 "영구적인 휴전으로 가자지구의 지속적인 평화를 촉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돼 수개월간 지속돼 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단체와 일부 유대인 단체 지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결의안은 논란 없이 신속하게 통과되지만, 시의회는 이 안건을 두고 몇 개월간 논란을 거쳤다. 이날 회의에서도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고 일부는 회의실에서 쫓겨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청석에 있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방해가 계속되자 존슨 시장은 한 시간 동안 휴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ABC시카고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휴전 결의안을 주도한 로사나 로드리게스 산체스 시의원은 최종 표결이 끝난 후 동료를 껴안고 눈물을 닦았다.

결의안을 찬성한 시의원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멈춰야 한다", "어떻게 평화를 원하면서 휴전에 반대할 수 있느냐"며 찬성을 주도했다.

반면 유일한 유대인 시의원인 데브라 실버스타인은 "세계 유일의 유대인 국가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테러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결의안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느냐"며 반대를 호소했다.

친한파 시의원이기도 한 사만다 뉴전트는 "이는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외교 정책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과 직접적으로 모순된다"고 우려했다.

결의안 통과 직후 이스라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시카고 이스라엘 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오늘 분열된 시카고 시의회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매우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 결의안은 중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시카고에 더 많은 분열과 반유대주의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인 연합 기금과 중서부 명예훼손 방지 연맹도 이 투표 결과를 비난했다.

시카고 이슬람 단체 협의회(CIOGC)는 이를 환영하며 "휴전 결의안 통과를 시카고 지역사회와 함께 축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확고한 신념과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는 정의의 추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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