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비명계 죽일 것” 최민희 겨냥? 이재명 “언행 각별히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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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을 향해 “거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1심 선고 이튿날 비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고 공개 발언해 논란을 빚은 최민희 의원을 지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사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방의 언행이 아무리 부당하더라도 우리까지 거친 언행을 쓰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기 어렵다”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성회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예전에 비해서 당도 커지고 정치적 중요성도 높아진 만큼 한마디 한마디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며 이같은 발언을 공개했다.
다만 정확히 어떤 언행들을 지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변인은 “지금 말씀드린 언행에 대해서는 사법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의 표현이 과격해지는 점에 대해서 대중의 언어로 격조 있게 얘기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최민희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에서 예상 밖의 중형을 선고받은 뒤 당내에서는 격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 판결은 명백한 사법 살인이다. 사법부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최악의 판결”이라고 비판했고,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오죽하면 서울 법대 나온 판사가 맞냐고들 하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1심 판사를 겨냥해 ‘판사 탄핵’을 거론하는 등 과열된 반응이 나왔다.
또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한다)”면서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최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 정치검찰과 맞서고 정적 죽이기에 고통받는 당대표를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김판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