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20조에 또 적자...SK온, 올해도 성과급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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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 빅 3 중 하나인 SK온이 올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성과급으로 지난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월 기본급의 362%를 주기로 했고, 삼성SDI는 지난달 말 연봉의 최대 32%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모회사로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등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지난해 경영 성과급 지급안을 확정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과거에는 계열 자회사 간 성과급에 차등을 두지 않았지만, 2022년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부터 각 계열 자회사 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기준으로 0~800%씩을 지급하고 있다.
정유·화학·윤활유에 더해 배터리·소재 등으로 사업영역이 다양해지고 독립 경영이 이어지면서 자회사별 특성에 맞는 성과급 제도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급한 2022년 성과급의 경우 SK에너지가 정유업계 호황을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일부 계열사는 적자에 그치며 계열사별 지급액 차이가 컸다. 올해도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자원개발분야 자회사 SK어스온과 윤활유 부문 자회사 SK엔무브 등은 최대 800%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에 근무하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등의 생산직 구성원에게는 612%가 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에도 적자에 그친 SK온 직원들은 성과급 0%가 예상된다. SK온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5818억원에 달했다. 한 해 전 1조727억원 적자에 비해선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는 20조원을 웃돈다.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며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메일을 보내 “구성원이 보여준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담아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해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 추가 격려금 지급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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